"전주 한옥마을 콘텐츠·서비스 개선 정책 필요"

전주문화재단 '전통문화도시 조사·기록화사업' 결과 발표 / 체험·정보 등 만족도 낮고 서비스 전반 2년새 급감…전라감영 일대 상업화 급속

▲ 26일 전주완판본문화관에서 전주문화재단 관계자가 ‘전통문화도시 조사·기록화사업’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2014년에 비해 크게 하락해 한옥마을 관광의 질적 향상과 차별화 전략이 요구됐다.

 

전주문화재단은 ‘전통문화도시 조사·기록화사업’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전주한옥마을 관광객 만족도 조사를 했다.

 

2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통서비스와 물가를 제외한 전통체험, 정보제공 등 전반적인 항목의 만족도는 2014년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관광시설 종사자와 직원의 친절성, 숙소 제공 서비스 등 인적 서비스 부분은 2년 전 대비 평균 22%p 가량 급감했다.

 

이에 따라 관광서비스 인증제 등 서비스마인드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관광객의 수요변화를 파악해 한옥마을 내 콘텐츠나 서비스를 발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명희 한양대 교수는 “2011년 전북 관광객 실태조사에서부터 이번 조사결과까지 보면 한옥마을 관광객의 만족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한옥마을에 대한 인지도와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이 비해 실제 콘텐츠나 서비스는 발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도시 개발 등으로 쇠퇴했던 전라감영 일대 역시 인근 전주 한옥마을의 영향으로 숙박시설 및 카페 수가 증가하는 등 관광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빈 건물이 많은데다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도 우려돼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단은 전라감영 복원을 앞두고 일대 지역의 현주소를 기록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전라감영 권역(옛 도청과 인근 구역) 시설 전수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최근 3년 사이에 숙박과 식음료 시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권역 내 숙박과 식음료 시설은 총 90곳. 이 중 숙박 15개, 카페 16개 등 총 31곳이 지난 2013년 이후 생겼다.

 

2013년은 한옥마을 관광객이 500만 명이 넘어서는 시기로, 전라감영 권역이 한옥마을 관광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전라감영 복원 후 일대가 관광 명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관광 개발 기대로 인해 부동산과 임대료가 상승, 세입자들이 빠져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진영숙 전라감영권역 전수조사사업 책임연구원은 “빈 건물이 총 102곳으로 전체 시설의 약 15.5%에 달할 정도로 높다”며 “이는 도청 이전 후 상권이 쇠퇴하면서 생긴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 임대료 상승을 체감하는 상인이 많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가시화 된 것 아닌지 추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