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안호영 의원 등 전북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삼성 새만금MOU 백지화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별렀다. 하지만 이는 끝내 무산됐다. 여야가 이재용 출석 대신에 5년 전 정부측 주역인 임채민 전 국무조정실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기로 했고, 안 의원이 반발했지만 소용없었다. 국감에 출석한 임 전 실장의 답변은 뻔했다. 그는 “전라북도와 해당기업이 투자 유치에 합의했다고 들었고, 새만금이 정부사업이니까 정부도 힘을 실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MOU를 했다”며 발을 뺐다. 의혹 해소는커녕 오히려 김완주 전 지사가 “삼성이 새만금에 직접 투자하겠다고 연락이 와서 총리실과 연결시켜준 것”이라고 한 말과 배치, 의혹만 더 커졌다. 김 전 지사는 말이 없고, 삼성은 원론적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정치권은 무기력증만 보였다. 삼성은 “신사업이 확정되면 새만금 우선투자를 검토하겠다”며 종전 입장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않았다. 결국 실낱같이 기대됐던 새만금MOU 진실은 커녕 기획주체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졸전 벌이던 정치권은 삼성을 향해 전북대삼성문화회관 개보수 등 이상한 요구를 하기도 했다. 삼성으로선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상황 파악조차 못하는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점입가경은, 지난 24일의 삼성사장단 간담회가 이재용 부회장 국감 증인채택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전북정치권이 받아낸 반대급부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런 의혹은, 처음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삼성 관계자 증인채택을 함께 요구했는데 국민의당이 갑자기 정부 책임을 묻는 쪽으로 선회했고, 결국 임 전 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데서 비롯된다. 국민의당 일부가 삼성과 뒷거래를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삼성사장단 간담회 결과를 놓고 볼 때, 이재용 부회장이 국감에 출석했던들 속시원한 답변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재용 국감출석건을 속빈강정 사장단 간담회로 돌리며 전북을 기만한 세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