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비상대책위원장 인선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 김병준 국민대 교수 ‘카드’를 둘러싸고 당내 계파갈등까지 불거지는 등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24일 의총을 통해 4선의 김동철 의원이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26일 상황이 급변했다. 안 전대표가 김 교수를 만나 비대위원장 추대 의사를 전달했고,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7일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의사를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천정배·주승용·유성엽 의원 등 호남 중진 의원 7명은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비대위원장을 중진 의원에게 맡기기로 해놓고 선출 하루 직전 이뤄진 추천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례 초선의원들 대부분은 김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처럼 당내 혼란이 가중되자 지도부는 애초 28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신임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던 계획을 내달 7일로 미뤘다.
안철수 의원 측 관계자는 “김 교수 영입과 관련해 소통이 부족하고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피치 못할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제안했는데 김 교수가 오지 않게 된다면 국민에게 당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것도 고려해야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