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최근 생산된 덤프트럭(25톤)에 장착된 연료분사장치(인젝터)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젝터란 연료를 엔진 연소실 내로 분사하는 부품이다. 인젝터는 연료를 뿜어 줄 뿐 아니라 연료가 공기와 잘 섞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엔진 회전이 불안정해져 차량이 동력을 받지 못하고 힘이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현대차 조립공정에서 쓰이는 인젝터는 영국 델파이사에서 수입한 고가의 부품으로 덤프트럭 인젝터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제품을 영국에서 가져와야 하므로 일주일 가까이 차량 운행을 하지 못한다.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덤프트럭의 경우 차량 고장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실정으로 현대차 덤프트럭 인젝터 결함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군산의 한 공사현장에 토사를 반입하는 덤프트럭 차주 A씨는 지난달 31일 군산 소룡동 현대차서비스센터 정문을 덤프트럭으로 막고 인젝터 결함을 호소하는 시위를 벌였다.
A씨는 1대당 1억5000만원에 가까운 덤프트럭 9대를 현대차에서 샀는데 9대 차량 모두 인젝터에서 결함이 발생해 차를 수리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수리는 단순 1회에 그치지 않았다. 수리 후 일주일만에 동일한 부품이 또다시 문제가 생기는 등 차량 구매 1년 만에 8번의 인젝터 교환 수리가 이어졌다.
그나마 나은 나머지 8대의 덤프트럭 역시 수 회에 걸친 인젝터 교환 및 수리가 이어졌지만 아직까지 근본적 문제점을 찾지 못했고 이런 과정에서 덤프트럭 운행중단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커졌으며, 인젝터 결함은 다른 현대차 덤프트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 본사 연구진이 내려와 인젝터 문제를 조사했지만 명확한 이유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우리 같은 대형트럭 운전자들은 하루만 쉬어도 수십 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데 한 두 번도 아니고 지속해 인젝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제품 불량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본사 연구진이 내려와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인젝터 문제로 한 달 평균 덤프트럭 15대 정도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으로 본사 연구진이 조사했으므로 조만간 원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 덤프트럭에 쓰는 인젝터는 영국 델파이사 수입으로 그 업체와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조율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군산의 한 자동차공업사 공장장은 “현대차 덤프트럭 인젝터 문제는 환경규제에 따른 유로식스 차량으로 시스템이 변경되면서 발생한 문제 같다”며 “인젝터 자체 하자가 아니면 차량 전선 배관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