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들 - 안도

물고기는

 

날마다

 

물에서 헤엄치면서

 

물을 잊어버리고

 

새는

 

매일같이

 

하늘을 날지만

 

하늘이 있음을 모른다

 

나쁜 놈들이다

 

△우렁이 새끼는 어머니 살을 다 파먹고 자란다. 새끼에게 살을 다 내어준 어미는 껍데기만 남아 냇물에 둥둥 떠내려간다. '우리 엄마 가마타고 시집 간다'며 손뼉 치는 우렁이 새끼들. 왜 우렁이라는 말에서는 깊은 수렁이 생각날까? 우렁이라는 말은 왜 상큼하지 않을까? 우렁이 새끼는 감사함을 잊고 사는 나다. 우렁이 새끼는 당선되면 유권자를 잊는 정치인이다. 우렁이 새끼는 신(神)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 모든 일이다. 김제김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