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송천1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 터덕

공사 수주업체 부정당 처분 의혹…탈락 업체들 소송 / 확정 판결땐 사업 원점…내년 여름철 침수피해 우려

전주 ‘송천1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이 소송문제로 터덕거리고 있어 내년 하절기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사업은 전주시가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주변의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전주천에 인접한 송천1지역은 집중호우시 내수배제 불량으로 건물 35개 동과 농경지 16㏊, 시가지 5.3㏊가 침수돼 큰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이다.

 

이에 전주시는 국비 85억원 등 총 1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송천1지구에 저류시설(1만8500㎥)과 수문형 펌프 1개소를 설치하고 배수관로(1.18㎞)를 정비해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을 수해로부터 예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PC공법(콘크리트 건축자재를 공장 생산화 한 공법)을 제시해 이 공사를 수주한 A업체가 지난 8월 조달청으로부터 부정당업체 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면서 수주에서 탈락한 업체들이 A업체 선정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법정소송을 진행,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공사기간이 13개월 소요되는데도 실시설계조차 마무리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A업체가 법원으로부터 부정당업체로 확정 판결을 받을 경우 시공업체 재선정 및 공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돼 사업 추진은 더욱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류시설은 저지대에 설치되는 지하구조물로서 우기(6~9월)와 동절기를 고려해 공사를 진행해야 하고 공기단축 필요성이 절실해 전주시가 PC공법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했는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돼 주민들의 우려가 크다.

 

주민들은 “인근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으로 침수피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침수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조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