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강·손열음 "사랑·가족·우정 담긴 독일 낭만주의 음악에 매료"

▲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오른쪽)과 피아니스트 손열음.

말이 필요 없는 사이, 눈빛만 봐도 다 아는 사이인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주미강 씨와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를 전주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나보았다.

 

-3년 만의 리사이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두 분의 소감은.

 

강=“다시 한 번 리사이틀을 언니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서 매우 기쁩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같이 음반 작업을 했고, 그 프로그램으로 함께 한국에서 투어를 하게 되어 매우 설레고 기대됩니다.”

 

손=“저희는 어차피 평생 같이 할 파트너라고 생각해서 이번 투어에 대한 특별한 오히려 감회는 없는 것도 같습니다. 다만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3월 음반 녹음을 통해 이미 심도 깊게 호흡을 맞춘 터라 기대가 큽니다.”

 

-2011년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첫 듀오 연주회를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음악색깔을 지녔는데,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

 

강=“예전에 제가 보는 열음 언니는 한곡에 큰 그림을 놓치지 않는 연주자로 저에게 크게 인상을 줬고, 그게 저한테는 너무나 매력적이게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의도하지 않아도 같이 호흡하는 거 같아서 신기합니다.”

 

손=“클라라는 다른 바이올리니스트들한테서 찾아보기 힘든 매우 거시적인 시각을 가졌으면서도 동시에 모든 바이올리니스트가 원하는 바이올린적인 기교를 너무나도 쉽게 표현해내니까요. 거기다가 클라라와 한번이라도 함께 호흡을 맞춰본다면 클라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최근 슈만과 클라라 슈만의 소나타와 로망스, 브람스의 소나타를 묶어 네 차례 음반 녹음을 했는데 이 곡들을 선택한 이유라도 있나요. 주미 씨는 인간적으로 슈만을 제일 좋아한다고 한 것도 같고요.

 

강=“제가 슈만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슈만은 자기감정을 숨기지 않고 자기가 느끼는 100만 가지의 감정들을 음표로 적어낸 듯한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인간적으로 와 닿을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손=“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3명을 연결시켜준 요소들은 사랑·가족·우정·음악적인 우정, 이런 게 다 담겨져 있어서 골랐습니다. 사실 프로그램을 선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결국 이 프로그램으로 결정하게 된 것은 클라라의 의지가 제일 컸습니다.”

 

-3년 전 무대에서 두 분의 앙코르가 꽤 길게 이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무대에서도 기대해도 될까요.

 

강=“이번 리사이틀은 타이틀이 워낙 슈만 브람스이기 때문에 그것에 맞는 앵콜들로 준비할 거예요.”

 

손=“이번 음악회 같은 경우는 확실한 테마가 있는 음악회라 앙코르를 연주하게 된다면 아마도 본 프로그램에 걸맞는 곡들로 꾸미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