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올림픽 때 한국은 이 종목에서 금메달에 실패했지만, 어깨 탈골 부상을 딛고 동메달을 따낸 김현우 선수의 값진 스포츠 정신을 전세계에 보여 주었다. 김현우는 16강 경기에서 불리한 판정으로 패한 데 이어 어깨 부상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었지만 악재를 모두 극복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메달은 귀, 손·발가락 등의 변형도 동반한다.
과거 레슬링과 복싱, 유도 등에서 주로 나오던 메달은 이제 양궁과 사격, 체조는 물론 동계스포츠 종목에서까지 나오고 있다. 리우올림픽 첫 공식 종목이 된 골프에서도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다.
동서고금으로 스포츠는 인간사회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어 왔다. 스포츠는 단순한 신체건강 증진의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관계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고 나아가 조직과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천이다.
요즘 승마가 주목받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승마 국가대표 선수이고 정유라 승마를 둘러싼 추악한 반칙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스포츠는 간단하지 않다.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걷기, 달리기, 배드민턴, 탁구, 배구 등도 돈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물론 생활체육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보니 귀족스포츠로 불리는 것들이 있다. 골프, 승마, 요트 등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요즘이야 경제력 괜찮은 사람들이 꽤 있어서 이들도 생활체육처럼 비춰지고, 즐길 수 있는 사회적 여건도 좋아지고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종목이다. 어쨌든 여전히 아무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최순실이 딸 정유라의 승마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승마협회 회장사로 앉히고 100억 대를 뜯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년 전 승마 국가대표로 발탁된 정유라는 SNS 글에서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 타야지” 운운했다. “민중은 개·돼지와 같다.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발언한 ’그네들 집단’의 심리 표출이다.
김재호 수석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