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복수의 시청 공무원들에 따르면 김 시장은 지난 5일 전주시 진북동 모 웨딩홀에서 진행된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8급 여직원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가를 불렀다.
김 시장은 이날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을 부르며 여직원의 결혼을 축하했고, 하객들과 결혼식에 참석한 동료 공무원들은 ‘시장님의 뜻밖의 이벤트’에 큰 박수갈채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이 이날 여직원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게 된 것은 3년 전 약속 때문이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 시장은 당시 당선인 신분으로 일선 동 현장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효자3동사무소에 근무하던 이 여직원으로 부터 “결혼하게 되면 시장님께서 축가를 불러달라”는 당찬 건의를 받았고 흔쾌히 승낙했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은 뒤 홀아버지 밑에서 훌륭하게 자란 해당 여직원의 가슴 아픈 사연을 동행했던 박현규 시의원(전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부터 전해들은 김 시장은 이 여직원의 행복한 결혼을 꼭 함께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취임 이후 바쁜 시정을 챙기느라 당시 일을 잊고 있었던 김 시장은 최근 열린 부서 간담회에서 이 여직원을 다시 만났다.
“곧 결혼인데 축가 약속을 지켜주실 거냐”는 해당 여직원의 질문과 함께 청첩장을 받은 김 시장은 당시의 애절한 사연이 떠올랐고 결혼식을 앞두고 집에서 노래 연습까지하며 신랑 신부와 하객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김 시장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한 동네 하객들은 “축가를 부르는 사람이 정말 전주시장이냐”고 물으며 놀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의 한 공무원은 “말단 직원과 한 오래전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신 시장님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