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학생들의 학력의 부진 실상은 이미 여러 측정지표로 나와 있다. ‘2015년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도내 중학교 3학년의 기초학력미달률은 5.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그 이전 2013년과 2014년도 평가에서도 각각 4,8%, 5.7%로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교육부의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전북교육청은 기초학력미달률뿐 아니라 학업중단·숙려제 참여학생 비율 등 학력과 관련된 항목에서 대다수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실정임에도 전북교육청은 그 심각성을 외면한 채 현행 교육제도나 평가방법으로 문제를 돌린다. 도의원들의 질타에 대해 교육청은“지금처럼 일제고사 방식으로 기초학력을 평가하면 일부 학교에서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시험에서 배제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도교육청은 교육부 평가와 관련해서 누리과정 미편성 등 교육부 정책을 잘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학교 교육이 학력만 높이는 데 있지는 않다. 또 학력 신장이 교육행정이나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교육은 현실이다. 학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이 어렵다. 대학입시를 떼어놓고 초중등 교육의 정상화를 말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김승환 교육감의 교육 노선이 미래 지향할 이상이라도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김 교육감이 몸을 던진 누리과정 예산의 국가예산 반영도 좋고 혁신학교 늘리기도 좋다. 그러나 이 때문에 학생들의 학력 신장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어떻게 학교에서 행복하고 만족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김승환 교육감이 말하는 ‘참실력’과 학부모들이 바라는 실력간의 괴리가 걱정이다. 백년대계도 좋지만 당장 오늘의 우리 학생들이 도교육청의 정책으로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