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뢰 잃은 朴대통령 사퇴하라

국민 100만 여명이 지난 12일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이후 세 번째 주말 민중총궐기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일반 국민 뿐만 아니라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지도부, 일부 대선 주자들까지 동참, 그 규모와 요구가 더욱 강력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과 성난 민심을 받아들여 집회를 허용했다. 과거 이승만의 3·15 부정선거, 박정희의 5·16 군사반란·군부독재·유신독재,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5·18 광주학살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뒤흔든 반민주·반인권 독재세력이 저지른 참사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최악의 국정농단 사건의 심각함을 알고 있음이다.

 

하지만 박대통령과 그 주변에서 이익을 취하는 세력들은 신성한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왜곡하고, 국가안보와 경제 위기를 조장하면서 사건 물타기에 급급하니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국의 대통령, 권력가라면 역사의 큰 물줄기를 정확히 알고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본인은 물론 국가 이익, 국민 복리가 창달되는 것이다.

 

소인배는 동이불화(同而不和) 하고,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 한다. 소인배는 서로의 이익이 같을 동안에는 웃으며 화합하지만 이익이 상충하는 일이 생기면 다투고 상대를 배격한다. 그렇지만 군자는 추구하는 이익·가치가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언행이 일치하고 신의가 있고, 도리에 어긋남이 없다면 존중하고 화합한다. 화이부동은 상대방으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는, 적어도 상식 수준 정도의 인간적 도리, 수천년에 걸쳐 우리 사회에 굳어진 사회상규에 걸맞은 언행일치, 곧 신뢰를 쌓아야 가능하다.

 

박대통령은 취임식 때 헌법 제69조 규정에 의거,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선서했다.

 

하지만 그는 이 헌법을 어겼다. 헌법 정신을 짓밟고, 군자임을 포기했다. 국정농단으로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선 그 분노 조차 외면한다. 그래서 온 국민이 거리로 나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다. 신뢰 잃은 지도자는 이미 허수아비다. 산골마을 이장도 주민을 속이고, 사익을 취하면 그 자리를 물러난다. 일국의 대통령이 국정농단사건의 몸통으로 드러나는 치욕 상황이다. 어찌 감히 그 자리를 보전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