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개설로 단절됐던 백두대간 지리산 정령치(해발 1172m) 고개가 28년 만에 복원됐다.
정령치는 백두대간의 본 줄기로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을 잇는 고개로,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적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鄭)씨 성을 가진 장군에게 성을 쌓고 지키게 했다는데서 명칭이 유래됐다. 지난 1988년 737번 지방도가 생기면서 단절됐었다.
13일 산림청에 따르면 정령치 복원사업은 지난 2014년 실시설계와 공원계획변경 등 관련협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착공한 뒤 1년여에 걸친 구조물공사와 지형복원·식생복원이 마무리되면서 준공을 하게 된 것이다.
산림청은 단절 이전인 1918년 지형도를 토대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정령치 고개에 길이 37m, 폭 13m, 높이 10m의 친환경 터널을 만들고, 터널상부에는 사업지내에서 채취한 표토를 활용해 1.5m~4.5m 높이로 흙을 덮어 예전 능선형태의 지형에 가깝도록 지형복원 했다. 또 인근 식생과 천이진행과정을 고려해 억새, 신갈나무, 철쭉 등 자생식물을 식재, 주변식생과 조화를 이루도록 복원했다. 이와 관련해 산림청은 지난 12일 정령치 휴게소 광장에서 ‘백두대간 마루금 정령치 복원 준공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