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호박죽 끓여 드시고
자리에 누웠다
마당가에 쭈그리고 앉아
꾸벅꾸벅
약을 먹고
다시 마당으로 나가다가 휘청
병원에 침대에 누워
나를 불렀다.
‘민성아, 사랑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
산소호흡기가 삐~
꺼졌다.
할머니가 맨날 끓여주던 소고기국
생각하며 오래오래 울었다.
함께 산책 못가 주어서 미안해요
할머니 사랑해요.
△김민성 어린이가 사랑하는 할머니를 떠나보낸 뒤,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소고기국을 생각하며 오래도록 울었다고 하네요. 살아 계실 때 못해드린 걸 가슴에 담아 내보낸 마음의 소리에 울컥해집니다. / 김형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