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심장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뇌와 심장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뇌·심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이자,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꼽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2013~2015) 뇌·심혈관 질환은 전북지역 질병사망자 수의 45% 이상을 차지한다. 이 질환은 겨울철에 주로 근무하는 근로자들 중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3년 동안(2013~2015년) 겨울철(12월~2월)에 발생한 전북지역 뇌·심혈관 질환 사망자는 전체 뇌·심혈관 질환 사망자의 약 30%를 차지한다. 최근 전북지역에서도 겨울철 근로자가 건설현장에서 조립 작업 중 두통과 현기증을 일으켜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뇌·심혈관 질환은 발생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에 초점을 맞춰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심혈관 질환은 쌀쌀한 바람이 부는 환절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심장에 부담이 늘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뇌·심혈관 질환은 다양한 원인을 통해 발생한다. 업무적 환경 등 계절적 요인, 개인의 질병 유무도 영향을 미치지만 교대근무나 야간근무의 과도한 스트레스, 화학물질 작업현장, 겨울철 야외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에게 발병위험이 높다.
뇌·심혈관 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한번 질환이 발생하면 영구적으로 불구가 되거나 사망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몸에 잠시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전조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전조증상으로는 팔다리 힘빠짐과 저림, 어지러움, 비틀거림,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
이러한 뇌·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 현장의 공기를 따뜻하게 하고, 외출 시 긴소매 내복을 입으며 말초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목덜미, 손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염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삼가는 게 좋다. 무엇보다도 사업주와 근로자의 노력이 중요하다. 사업주는 추워지는 날씨를 대비해 뇌·심혈관 질환을 비롯하여 재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관리적인 요인들을 개선해야한다. 예를 들어 화학물질이나 소음 등 위험요인을 줄이고 흡연자, 고혈압 근로자의 건강관리 등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근로자의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등 개인적인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
안전보건공단 전북지사에서는 근로자들의 뇌·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2015년 전주 근로자건강센터를 설치해서 운영 중에 있고 2016년 완주 산업단지에 헬스존을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간이검사, 건강자료 분석, 상담지원 등 뇌·심혈관 질환 고위험 근로자의 질환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재해는 한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다. 특히 사망재해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뇌·심혈관 질환은 더욱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 스스로가 안전과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