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관계 전주 조폭간 집단 난투극

개인간 전화통화 감정다툼이 패싸움 번진 듯 / 2년 전 살인사건 앙금…두 조직 '전쟁' 우려도

원한관계에 있는 전주시내 두 폭력조직 조직원간 집단 난투극이 도심에서 벌어졌다.

 

20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전주 W파와 O파 소속 20여 명은 지난 17일 새벽 5시30분께 전주시 효자동의 모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각자 각목과 야구방망이(알루미늄 배트) 등을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당시 이들의 갑작스런 살풍경에 장례식장 관계자가 112에 신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경찰 관계자는 “싸움을 벌인 이들 중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는 2명 뿐이고 나머지는 추종세력으로 보인다”며 “두 조직 소속 조직원 끼리 전화통화를 하다 감정이 격해졌고 주차장에서 맞대결을 하기로 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양쪽의 추종자들이 모두 나오면서 싸움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집단 난투극은 개인간 감정싸움이 패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들 두 조직간에는 깊은 원한관계가 있어 자칫 조직 간 ‘전쟁’도 우려되고 있다.

 

2년 전인 지난 2014년 11월 22일 전주시 중화산동 음식점 주차장에서 W파의 실세인 최모씨(46)가 O파의 조직원 A 씨(45)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당시 이들은 사건 당일 한 조직원의 결혼식에서 최 씨에게 A 씨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며 예의 등의 문제로 다툼을 벌였으며, 화해하기 위해 만난 술자리에서 분을 참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후 최 씨는 도피행각을 벌이다 자수했고, 현재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사건 뒤 W파는 조직에 다른 지역으로 피신하라는 대피령을 내렸고, O파는 감정이 격해져 개인적인 복수를 막기 위해 금주령을 내리는 등 서로 간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다짐하는 O파 조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A 씨의 사망 2주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O파 조직원들은 A 씨의 2주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싸움에 가담한 이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했고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A 씨의 2주기를 앞두고 혹시 모를 불상사가 없도록 강력계 형사들을 집중 배치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현장 CC(폐쇄회로)TV를 확보하고 이날 난투극을 벌인 전주 W파와 O파 소속 조직원 10명을 입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난투극에 가담한 나머지 10여명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