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실타래를 타고 올라가
천 위를 이리저리 파헤치는 꿈
나는 누군가 나를 찾아
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절대 어렵지 않은 꿈이었어
거미줄 같은 실타래를 만난다는 것
십자수 놓는 아이를 만났어
나에겐 거대한 행운이었어
그러나 그 아이의 눈에 띄기는 쉽지 않았어
그래서 나도 언젠간 녹슬어 버리겠지…
하고 절망했어
그러나, 너희들이 나를 도와준다면
난 한없이 살아갈 수 있는
실타래 위의 거미가 될 거야
언젠가 나를 만난다면 이렇게 말해줘
“너에게 힘을 보내줄게!”
△사근사근 풀어낸 실타래를 따라가 보았어요. 바람 잔잔한 날 한 땀 한 땀 실을 잡고 수를 놓는 거미 한 마리도 보이고, 여러 갈림길에서 골몰하는, 그래서 꿈이 점점 자라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문지윤 어린이에게 말하고 싶어요. "넌 이미 나에게 힘을 주고 있어!" ·하미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