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23일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거취를 비롯해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방향, 임실 옥정호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작심한 듯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송 지사는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 각종 현안들에 대한 전북도의 입장을 내놓았다. 송 지사는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으론 유래 없는 중앙정부 기관장의 경질을 언급하고 나서, 발언의 의도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다.
새만금 도로 건설 과정에서 새만금청이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이는데 소극적으로 대응한 데 대한 불만과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이 청장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이 전북도와 전주시 간의 정치적인 갈등으로 비치는 데 대한 불편함과 정읍시·임실군 옥정호 개발 갈등이 전북도의 조정 능력 부재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송 지사는 전북도가 행정자치부에 제출한 전주종합경기장 투자심사 의견서가 전주시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해 많은 문제점 중 하나만 꼽아서 의견서에 담았다”며 “이 문제를 정치적 갈등으로 보면 풀리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종합경기장 관련 발언은 면담이 예정된 김승수 전주시장에게 도의 입장을 미리 공개적으로 재확인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현안을 놓고 두 단체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두고 최근 잇따른 현안으로 송 지사의 리더십을 놓고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명확하고 단호한 어조로 현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송 지사는 “최근 언론보도에 나온 여러 도정 현안에 대해 도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런 현안들이 풀려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U-20 월드컵,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 탄소산업·삼락농정·토탈관광 등 도정 3대 핵심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