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원래대로 해라"

"롯데쇼핑 분쟁 해소부터" / 법적절차 밟기가 최우선

▲ 송하진 도지사가 23일 오후 도청기자실에서 전라북도 현안사업 관련해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봉주 기자

송하진 지사는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정읍시·임실군 옥정호 개발 갈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자심사에서 전주종합경기장 대체경기장 건립사업에 대한 재검토 결정이 내려진 것과 관련해 송 지사는 “전주시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다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스스로 변경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즉, 전주종합경기장 대체경기장 건립사업 불통과는 전북도의 투자심사 의견서 때문이 아니라 전주시의 법적인 절차 위반에 있다는 것이다.

 

송 지사는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해 기존 민자사업을 재정사업으로 변경할 때 롯데쇼핑과의 개발 협약 해지 문제를 해소한 뒤 전주시의회 의결을 받았어야 했다”며 “롯데쇼핑을 통한 민자사업 문제는 전주시가 전북도의 양해를 구해 풀 사안이 아닌, 법률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2005년 12월 19일 체결한 전주종합경기장 무상양여계약의 이행도 재차 촉구했다. 송 지사는 “전주종합경기장 무상양여는 민자를 유치해 호텔과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 전제조건은 도민과 시민에 대한 약속으로 아직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또 “롯데쇼핑 문제를 해소한 뒤 새로운 민자를 유치하는 것은 시민의 혈세 20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답”이라며 “만약 롯데쇼핑과의 법적인 분쟁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내년 초 투자심사 의견서 자체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조만간 예정돼 있는 김승수 시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송하진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이 나와 당황스럽다”며 “공식적인 입장은 두 분의 면담 이후에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쇼핑과의 소송 우려 등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차기 중앙투자심사 재신청 전까지 수시로 접촉해 우려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송 지사는 올해 안에 정읍시·임실군 간 옥정호 개발 갈등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를 넘기지 않고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전북도·정읍시·임실군 3자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중재안을 제시하고, 중재안에 대한 합의를 종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지사는 다른 사안과 달리 옥정호는 갈등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양 시군의 의견을 절충한 중재안을 만들어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며 “또 옥정호 수면·수변 개발과 관련해 환경적인 피해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갈등 현안을 해결해야만 주요 정책인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을 차질 없이 밀고 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는 매우 냉철한 입장에서 행정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세종, 문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