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가 다가왔다.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창과 창의 대결이다.
전북현대가 오는 26일 오후 11시 2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에서 알 아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 2차전을 치른다.
10년 만의 챔피언 탈환을 노리는 전북은 반드시 우승컵을 안고 귀국하겠다는 필승의 각오다.
지난 19일 전주에서 열린 ACL 결승 1차전을 2-1로 승리한 전북으로서는 알 아인과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반면 알 아인은 홈에서 전북을 잡고 ACL 우승컵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벼른다.
결승 2차전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전북은 이기거나 비기면 무조건 우승이다. 전북이 2골 차 이상으로 지면 준우승이 되고 0-1로 지면 1, 2차전 합계 3-3이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알 아인이 승자가 된다. 1차전과 같이 홈 팀 알 아인이 2-1로 이기면 연장 승부를 벌인다.
이에 따라 전주에서 수비 위주로 역습을 노리다 2-1로 역전패한 알 아인이 더 급한 입장이다.
알 아인은 득점하지 못하면 100% 지는 경기여서 공격 축구를 구사할 수밖에 없다.
전북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인다. 창과 창의 대결에서는 오히려 승산이 높기 때문이다.
통계로 본 공격력은 전북이 알 아인에 앞선다. 전북은 ACL 결승 1차전까지 치른 13경기에서 28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15골이다. 반면 알 아인은 18골로 경기당 평균 1.38골로 전북과 큰 차이가 난다.
1차전에서도 ‘닥공’으로 경기를 뒤집은 전북은 2차전도 공격 옵션을 풀가동해 다득점을 노린다.
경기에는 1차전 멀티골을 기록한 레오나르도를 필두로 김신욱과 로페즈, 이재성, 김보경을 비롯해 백전노장 이동국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 몸을 태운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우승에 대한 결의는 우리가 알 아인보다 훨씬 강하다고 믿고 있다. 우승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더욱 간절히 원하는 팀에게 트로피가 온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 정상 탈환에 대한 집념을 토로했다.
수비는 1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오마르의 밀착 마크에 나섰던 최철순이 선봉에 선다. 최철순은 1차전에서 오마르를 잠깐 놓쳐 선제골로 연결된 경우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경고 누적으로 1차전 출장을 못했던 조성환도 돌아온다. 조성환은 김형일과 조합을 이뤄 센터백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장갑은 10년 전 ACL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권순태가 낀다.
24일 전북은 숙소인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의 축구장에서 가벼운 운동과 개인 훈련, 팀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2006년 ACL 우승 이후 2011년 ACL 결승에서 아쉽게 우승을 날려버린 뒤 10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 등극 기회를 맞은 전북은 의지와 자신감이 충만하다.
최강희 감독은 “원정 경기지만 공격적으로 전술을 짜겠다.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