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돌연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의 ‘경질’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어떤 방향으로 이 청장의 거취를 흔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자 1면 보도)
전북도 내부에서는 송 지사가 중앙정부 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이 없는 만큼, 지역 출신의 중앙정치권 유력 인사에게 이 청장의 경질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 고위 관계자는 송 지사의 ‘경질’발언 배경에 대해 “어렵사리 개청한 새만금개발청을 이끄는 수장이 새만금개발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고 인식한 것 같다. 지난 2년 반 동안 이 청장에게 쌓인 불신과 불만이 거취 발언으로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정적으로 경질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 중앙정치권에 이 청장의 거취 문제를 제기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송 지사는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청장은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7년 동안 새만금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전북의 이익을 (얼마나) 대변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며 “경질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이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이 청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병국 청장은 2011년 전북도와 국무총리실, 삼성이 맺은 새만금 투자협약 MOU 체결 당시 국무총리실 소속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으로 정부 측 업무를 맡았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청 고위 관계자는 “새만금사업이 지지부진하니 이런저런 잡음과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 전북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겠다는 반성을 했다”면서도 “이 청장의 거취에 대한 (송 지사의) 발언이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발언은 새만금개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청장 거취에 대해 “정무직이기 때문에 장담할 순 없지만, 당분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