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폐쇄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의 군산항 수출물량마저 줄어들고 있어 지역경제에 한파가 우려된다.
특히 자동차 수출물량비중이 가장 큰 기아자동차가 점진적으로 군산항에서 발을 빼려는 조짐이 감지되면서 군산항의 자동차항만 기능상실마저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이 올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기아자동차가 수출항으로서의 군산항 이용을 줄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의 군산항 수출물량은 지난 2014년 4만3000대에서 지난해 3만4000대, 올해는 2만8000대로 감소하고 내년에는 2만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40만대 생산 능력의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이 지난 5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기아자동차의 군산항 수출물량이 상대적으로 물량이 감소하는 평택항이나 목포항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평택항과 목포항의 경우 인근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이 있어 군산항의 이용보다 내륙운송에 따른 물류비용 부담면에서 훨씬 경제적으로 이같은 가능성은 더욱 짙다.
특히 기아자동차는 멕시코공장 가동에 따른 평택항 등의 물량감소로 야기될 수 있는 하역요율의 인상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산항 물량의 평택항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가 군산항에서의 수출물량을 줄일 경우 군산항 활성화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환적물량조차 덩달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대·두산·타타 등 자동차나 중장비 제조회사들도 군산항의 수출항로 부족을 이유로 국내 다른 항만으로 수출물량을 옮길 우려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군산항의 한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의 군산항이용감소가 점차 현실화돼 가고 있어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군산항은 자동차 항만으로서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들고 “내년 4월 기아자동차와 군산항과의 재계약을 앞두고 군산항은 현재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자동차의 수출실적은 올들어 10월말 현재 환적차량을 포함, 전체 17만여대의 49.5%인 8만4000여대에 이르고 있고 군산항 전체 자동차 취급물량중 환적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