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펀드 우선 배정해 군산조선소 지켜내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군산을 넘어 전북의 경제에서도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기준으로 보면 도크가 하나 뿐인 아주 작은 조선소일지 모르겠지만, 산업의 규모나 구조가 워낙 취약한 전북으로서는 군산조선소가 문 닫는 상황을 생각하기조차 힘들다. 도내 조선산업 종사자 100여명이 5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군산조선소 도크 유지를 강력하게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군산조선소가 폐쇄된다면 5000여명의 조선업 근로자들이 대량실직을 하게 되고 연관 산업이 붕괴돼 군산과 전북경제가 회복하기 힘든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도크는 한번 폐쇄되면 다시 가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조선업의 끈을 절대로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위기극복을 위한 긴급 토론회’는 군산조선도 도크를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진지한 자리가 됐다. 국회 장병완 산업통상위원장과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 김관영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민주당 전북도당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 최연성 군산대 교수는 3조7000억 원의 선박펀드 중 일부를 군산지역에 우선적으로 지원해 협력업체의 도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7조5000억 원을 들여 공공선박 63척 이상을 조기에 발주하기로 했지만, 군산에는 방위시설이 없고 정부의 정책도 대부분 대우조선해양에 집중돼 있어 군산조선소가 공공선박을 배정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참석자들도 대부분 최 교수의 주장에 공감했다. 군산항이 공공선박 물량을 배정받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 협력업체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선박펀드를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JY중공업 이홍열 대표도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건조할 선박을 확보해서 도크를 채우는 일”이라며 선박펀드의 일부를 군산지역에 한정해서 쓸 수 있도록 정부가 우선적으로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로 보면 군산조선소가 아주 작은 부분일지 몰라도 전북의 경제에서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군산조선소를 살리는 일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은 노력만으로도 전북의 지역경제을 살려낼 수 있고, 동서간의 심한 불균형 발전추를 조금이라도 시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조선펀드를 군산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정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