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은 야당·무소속 172명과 새누리당 62명이 가세, 78%라는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성난 촛불민심에 화들짝 놀란 새누리당 친박계까지 탄핵에 찬성, 압도적 찬성이 나온 것이다. 탄핵 반대표를 던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정현 대표 등 박근혜 친위대 그룹인 56명에 불과했다.
이번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국민 모두의 승리이고, 주권재민 민주국가의 자긍심을 확실히 세운 역사적 이정표가 됐다. 권력자의 헌정농단과 부정부패 앞에서 전국민을 행동하게 했다. 1960년 4.19 때 권력자의 총칼 앞에서 항거했듯이, 독재자 박정희 군사정권·유신독재정권 18년 동안 독재자의 계엄령과 위수령, 고문과 조작, 암살 등 만행에 끊임없이 항거했듯이, 전두환 군부세력의 1980년 5월 학살과 1987년 장기집권 획책 앞에서 굴하지 않고 항거해 끝내 승리를 쟁취했듯이, 이번에도 국민들은 역사에 거대한 획을 그었다. 야누스의 두 얼굴로 국민을 기망한 권력자의 부패를 용서하지 않았다. 비폭력 촛불 민심 앞에서 새누리당 비주류는 물론 일부 양심있는 친박계 의원까지도 찬성표를 던지며 부패권력 심판에 나서게 했다. 이번 탄핵 성공은 민주국가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승리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국민·국회 탄핵 앞에서조차 박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따라 진퇴를 결정하겠다며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가소로운 일이다. 헌법 절차에 따른 헌재 판결을 받겠다는 박 대통령의 행동은 뻔뻔함의 극치다. 이 상황에서 필부필부도 아닌 대통령이나 되는 인사가 소인배나 하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 그저 씁쓸할 뿐이다.
지금 대내외적으로 정치·외교·안보·경제 등 제반 상황이 위중하다. 그동안 국가 안위, 국민 행복을 외치더니 결국 박대통령의 말 잔치는 정치적 성공을 위한 대국민사기였던 것인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정국 혼란은 계속되고, 성난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다. 더 이상의 국정 마비, 정국혼란은 안된다. 그 혼란을 최소화 할 기관은 헌법재판소가 유일하다. 국민들은 헌재의 최단시일 내 판결을 기대하고 있다. 또 헌재 심판과 함께 진행되는 특검수사에 국민들은 큰 기대를 걸고 았다. 특검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관련된 의혹은 물론,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의 ‘청와대 7시간’ 행적에 대한 진실도 반드시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
의로운 사람은 이웃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다. 박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과 정치적 도의가 남아 있다면 시간 끌지 말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순리에 따라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무엇보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이 이젠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야당은 물론 자신을 수장으로 받들던 새누리당의 친박계 의원들 조차도 탄핵에 찬성했지 않은가. 친박세력의 ‘질서있는 퇴진’ 요구는 박대통령의 헌정농단을 국민 앞에 확실하게 선언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헌재 판결까지 보겠다는 것인가.
끝까지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도 남은 과제다. 이번 사태는 차떼기 등 고질병을 앓아온 부패 정당이 간판만 바꿔달아 집권한 데서 비롯됐다. 그들에게 양심과 정치 도의가 남아 있다면, 헌정파괴자 박근혜를 두둔했겠는가.
이제 야당, 국회 책임이 커졌다. 정치권이 권력욕에 빠지면 안된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촛불이 국회로 간다. 그래서 촛불은 계속된다. 정치권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정국을 수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