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추위에도 이제 익숙해져야 할 겨울이다.
목도리와 장갑 등으로 꽁꽁 싸매도 사이사이 스며드는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다녀야 칼바람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옷깃을 ‘여미(?)’는 것이 맞는 것일까?
‘옷깃을 여미다’는 관용적 표현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옷을 가지런하게 해 자세를 바로잡다’는 의미로 단정하게 하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옷깃을 여미다’는 “나는 잠시 순국선열들을 생각하며 옷깃을 여미어 묵념했다”는 표현과 어울리지, ‘추위’와는 함께 어울려 쓰기에는 어딘가 좀 어색하다.
추위에는 ‘옷깃을 세워야 한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되겠다. 한주 내내 춥겠다. 옷깃을 다시 단단히 세우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