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도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행적은 드러나지 않았다.
14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는 박 대통령의 미용 시술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종일 이어졌다. 의원들은 미용시술 여부에 질의를 집중했고, 증인은 “안했다” “모른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 때문에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규명은 뒷전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 진료 있었나
의원들은 세월호 사건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대통령이 주사나 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대통령 자문의였던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세월호 당일날 청와대에 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신보라 청와대 간호장교는 “오전 중에 가글액을 갖다 드리러 관저를 갔다 왔다”며 “대통령을 직접 보진 못했고 부속실 직원한테 전달한 것이어서 내가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불출석한 조여옥 대위엔 대해선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밝혀 조 대위가 직접 박 대통령에 주사를 놓았다는 의혹만 커졌다.
결국 참사 당일 미용시술은 없었다는 주장만 들었을 뿐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답변은 끌어내지 못했다.
△누가 진료했나
비선진료에 관한 의혹은 일부 밝혀졌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와 김영재 원장은 ‘인적사항’을 적지 않는 ‘보안손님’으로 수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자문의는 “대통령에게 라이넥이라는 태반주사를 피하주사했다”고 밝혔으며, 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가 위촉되기 전까지는 배석자 없이 단독 진료도 했다고 시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박 대통령의 피멍이 집중 조명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2014년 1월6일 신년기자회견 사진을 제시했지만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는 사람은 없었다.
△사고 수습 노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 대한 보고 절차와 관련,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이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도착하기 2시간여 전(2시 57분)까지 서면과 휴대전화로 보고를 계속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이 오후 5시 15분에야 중대본에 도착한 게 머리손질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기 싫고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은 당일 오전 10시30분 박 대통령으로부터 전화지시를 받은 사실을 재확인했다. 김 전 청장은 “전파하는 라인을 통해 계속 상황이 전파됐다. 어떤 직접적인 지시 등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전 실장이 증언한 오후 2시 57분까지 4시간 27분간 별도의 지시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