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규 ‘핵폭탄급 폭로’
정윤회 문건을 최초 보도했던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문건과 관련해 핵폭탄급 증언을 쏟아냈다. 조 전 사장은 청와대의 민간사찰, 정윤회의 공직자 임명 관련 뇌물수수 의혹 등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전 사장은 위원들의 집중된 질문에 “청와대가 사법부를 통제하기 위해 양승태 대법원장 등 판사들을 사찰했다”, “사찰 문건에 이외수 작가도 등장했다”, “최순실을 모른다는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의 발언은 100% 거짓”, “박 대통령이 정윤회와 최순실의 이혼을 지시했다”며 ‘폭탄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조 전 사장은 또 최순실 씨 전 남편이자 박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윤회가 공직자 임명 관련 뇌물수수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현직 부총리급 공직자의 임명과 관련해 정윤회가 7억 원을 받았다고 해 청문회장 안팎을 뒤흔들었다.
이날 ‘최순실 게이트’에 기름을 부은 조 전 사장은 청와대의 사찰 문건으로 추정되는 2건의 문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대 교수들, 교육자 양심 외면
이날 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최순실 씨 딸 정유라의 입시·학사관리 특혜의혹이었다.
특위 위원들은 이대측 인사들을 상대로 정 씨 입학에 대한 이경희 총장의 개입문제, 면접·학점·출결 특혜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그러나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총장, 김경숙 전 체육대 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정 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 사실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심지어 남궁 전 처장과 김 전 학장은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해 ‘거짓말 논란’을 일으켰다. 남궁 전 처장은 “김 전 학장이 2014년 9월 입학원서접수 직후 승마특기생 정씨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지만 김 전 학장은 “학장은 입학지시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며 잡아뗐다.
이대측 증인들이 이같이 많은 사실들을 강하게 부인하자 참고인으로 참석한 교육부의 김청현 감사관은 이대 특별감사 결과 정씨의 입학에 학교 측 압력이 있었고,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최순실 은폐시도 통화녹음 공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최 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통해 SK그룹에 대한 K스포츠 재단 출연 강요 등의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육성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 씨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지난 10월 언론에 “2월 29일 SK를 찾아가 80억 원 투자 유치를 설명했다”면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 과정에 관여했다고 밝힌 데 대한 은폐를 시도했다. 최 씨는 또 “내가 (사무총장한테) SK에 들어가라고 했다고?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감이 그것으로 가겠네”라고 우려하면서 “이야기를 좀 짜보자”는 말도 했다.
박 의원은 정유라가 독일 현지에서 삼성이 사준 것으로 알려진 30억원 짜리 말을 타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전날에는 최 씨가 고영태 씨 등에게 검찰 조사나 국회 청문회 등에서 위증하도록 종용한 정황이 담긴 육성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