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인들에게 올 한해는 유난히 차갑고 가혹하다.
9월에 시행된 청탁금지법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농축산물 판매가 감소 되었다. 시장개방과 식생활 변화로 인한 쌀 소비 저하로 올해 쌀값이 전년대비 13.5% 하락한 12만8328원(80kg)으로 21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농업인들의 근심이 늘어나고 있다. 설상가상 AI 발생으로 인해 농업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농업과 농업인을 살려야 한다.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인들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 농협은 농가소득 5천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가소득보장은 농업인 개인이 아니라 양질의 농축산물을 소비하는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무엇보다 내수 증대만이 아닌 수출 판로확대가 중요하다. 저가의 중국산을 비롯해 많은 수입산이 국내로 유입된다면 우리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이달 초 전북농산물 판매확대를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 전북도와 농협이 일본 도쿄에서 일본중대형슈퍼인 이스팟(espot)과 도리센의 80개 매장에서 전북의 주요 수출 농산물인 파프리카와 애호박, 오이, 새송이버섯을 판매하는 행사였다. 일본인 담당자는 우리 농산물의 품질을 칭찬하며 일본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거움을 강조 했다. 올 한해 전북도와 전북농협은 일본, 대만 등지에 배, 파프리카 등을 수출하여 전년 동기 대비 150만 달러 증가한 22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거양하였다.
둘째로, 원활한 농업경영을 위한 농업인 자금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실천하고자 농협의 상호금융은 저리의 영농자금대출과 함께 농촌 금융시장을 경쟁적으로 만드는 척도기능을 하고 있다.
농협의 상호금융은 과거 1971년엔 69%에 달하는 농업인들의 사채의존도를 1979년엔 37.2%로 크게 줄이는 데 기여하였다. 올 해 농협은 영농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농가소득증진에 앞장서고자 모든 영농자금대출 금리를 1% 인하했다. 이는 농업인이 정책자금 외의 영농자금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업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세계기후의 급격한 변화와 천재지변, 가축질병 등 자연재해로 인한 농업인의 피해에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에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만 보더라도 농업인들이 겪는 고충과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하루아침에 수백만 마리를 살처분 시켜야 하는 경제적 손실과 함께 정신적 피해를 농업인만 감당하는 것은 너무 벅차다. 행정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온 국민의 위로가 절실하다. 농협에서도 양축자금 금리우대와 함께 무이자자금 235억원을 피해농가에 긴급지원했다.
농촌은 현재 농가소득의 양극화와 심각한 고령화로 인해 지속적인 농업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우리의 생명산업인 농업에 대한 가치가 경제적으로 인정받고 밝은 미래가 보장될 때 젊은이들은 농업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농촌은 생력화 될 것이다.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어 농업인이 행복하고 더 나아가 국민이 행복한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