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용지도 'AI'…계란 수급 '초비상'

도내 최대 산란계 밀집지역 / 농장 8곳 50만 마리 살처분

▲ 도내 최대 산란계 밀집지역인 김제시 용지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한 닭이 AI양성 반응을 나타내 살처분에 들어간 21일 방역 관계자들이 닭과 계란에 대한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북지역 최대 산란계 밀집지인 김제시 용지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지는 등 산란계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 김제를 포함해 전국의 주요 산란계 밀집지에서 AI가 발생하면서 달걀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1일 전북도와 김제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55분께 김제시 용지면 산란계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간이키트 4개를 검사한 결과 4개 모두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21일 발생 농가의 닭 15만 마리와 농장주가 관리하는 다른 농가 2곳의 닭 11만5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발생 농가 500m 내의 농가 8곳 24만마리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 달 동안 AI 발생으로 김제시·정읍시·고창군·부안군에서 닭과 오리 69만마리가 예방적 살처분된 것을 고려하면 이번 김제시 용지면 산란계 농가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하루 동안 1개의 산란계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닭 50만5000마리가 예방적 살처분되기 때문이다.

 

발생 농가의 500m(관리지역) 내에는 농가 8곳 24만200마리, 500m~3㎞(보호지역) 내에는 농가 55곳 128만4250마리, 3~10㎞(예찰지역) 내에는 농가 58곳 288만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특히 통계청의 (산란계) 1일 평균 식용란 생산량을 보면 김제시는 산란계 333만7000마리가 1일 224만5400개의 식용란을 생산한다. 발생 농가 3㎞ 내는 살처분 완료일로부터 21일간 달걀 반출이 금지되고, 3~10㎞ 내는 위험도 검사를 통해 반출이 허용된다.

 

김제시 용지면은 지난 2008년을 비롯해 2014년과 2015년에도 AI가 발생해 지역민의 AI 공포가 타 지역에 비해 심한 편이다. 김제시는 지난달 21일 금구면 육용오리 농가, 이달 13일 공덕면 육용오리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각각 1만6700마리, 4만마리가 예방적 살처분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미국·스페인·뉴질랜드·캐나다·호주 등 5개 AI 청정국에서 달걀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용란 수입이 가능한 국가로는 브라질·태국·칠레가 언급되고, 필리핀은 수입위생조건 충족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최대우·문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