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청소년센터가 비리 불법 온상으로 전락

익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직원들이 공금횡령, 공문서 위조, 근무일지 조작 등 조직적인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소년들의 건강한 삶을 이끌어줘야 할 기관이 되레 비리와 불법의 온상이라는 의혹 자체만으로 충격적이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이 지난 21일 밝힌 익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비리 내용을 보면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총체적 난맥상다. 임 의원에 따르면 직원들의 공금 횡령, 공문서 허위작성, 근무일지 조작, 신고절차 없이 대학 출강, 상담실적 조작 등의 비리가 수년째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심지어 복지센터 직원들이 상담하러 온 학생을 성추행하거나 학업을 중도 포기한 학생에게 지원되는 학원비를 되돌려 받는 등의 횡령 의혹도 제기됐다.

 

익산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기관에서 이런 비리가 수년째 반복됐다는 게 될 법한 말인가. 1991년 청소년상담실로 출발한 익산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25년째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복지센터의 불법과 비리 의혹이 이렇게 불거지기까지 감독기관인 익산시가 센터의 운영 상황을 제대로 들여다봤는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복지센터가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센터에 대한 수요자들의 만족도는 어떤지, 여타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는 잘 이루어지는 지 등 센터의 기본적인 역할만 충실히 점검했어도 이런 의혹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사태는 막았을 것이다.

 

익산시가 그동안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그저 의례적으로 운영한 것이 아닌지 따져볼 일이다.

 

이혼율 증가,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에 따른 보호대상 청소년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해 만들어진 것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다.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광역단위의 전북도를 비롯해 도내 14개 시·군에 모두 설치돼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를 비롯해 상담 수요가 많은 곳에서 대부분 민간 공익단체에게 센터 운영을 맡긴 것도 이런 전문성을 필요로 해서다. 13명의 계약직 직원을 두고 있는 익산 센터의 경우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 온라인 상담에 필수적인 웹사이트조차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이번에 제기된 의혹들을 밝혀야 한다. 시시비비를 가려 센터에서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일 해온 직원들까지 손가락질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센터의 문제점을 낱낱이 살펴 본래의 기능을 충실히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