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지역 장벽 깨겠다고 불모지에서 한 분 한 분 만나며 애환을 같이 했는데 처참하고 안타깝습니다.”
전북 유일의 새누리당 소속인 정운천 의원이 당을 떠나는 심경이다.
정 의원은 이제부터 ‘비박계 신당’이 창당될 때까지 무소속이다. 전북도당위원장 자리도 내려놓게 된다.
정 의원이 탈당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당내 분열과 계파다툼으로 호남 몫을 찾기 어려워서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도민들의 뜻을 담아낼 수 없는 환경이 됐고, 도민들도 새누리당은 안된다고 하신다”며 “그 뜻을 받들어 새롭고 건전한 보수, 따뜻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따뜻한 안방’에서 ‘광야’로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탈당으로 힘이 약해지지 않겠느냐에 대한 우려에 대해 “탈당이 아니라 사실상 분당이기 때문에 여당 지분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나오신 분들 중 국회 부의장, 정무위원장, 법사위원장 등 영향력이 큰 의원이 많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6개월 간 전북 유일의 여당의원으로서 지역의 막힌 통로를 어느 정도 뚫었다고 생각한다”며 “보수 신당이 창당될 때도 호남 유일의 의원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