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서민 부실채권 소각식…빚 굴레에 '희망의 빛'

▲ 빚을 빛으로 장기 부실채권으로 빚 독촉에 고통받는 시민들을 돕기 위한 ‘부실채권 소각식’이 22일 전주시청 로비에서 열린 가운데 김승수 전주시장과 유종일 주빌리 은행 대표, 제윤경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채권 소각식을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김승수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국회의원, 종교단체, 전북은행 관계자 등은 22일 오전 전주시청 로비에서 ‘부실 채권’소각 행사를 열었다.

 

전주시는 최근 채권 추심업체로 넘어갈 처지에 놓였던 서민 46명의 부실 채권을 매입했다. 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8억4600만원에 달한다.

 

전주시의 부실채권 매입에는 금융권과 종교단체가 힘을 보탰다. 이날 소각으로 채무자들은 빚의 굴레와 악성 채권 추심으로부터 벗어났다.

 

전주시는 채무 탕감을 위해 지난달 30일 지역 내 4대 종교단체와 전북은행, 전주시민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장기 부실채권 소각을 통해 채무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전주형 주빌리은행’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 전주시 교회들도 1000만원의 기금을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하면서 부실채권 소각 사업이 가능해졌다.

 

김승수 시장은 “빚을 졌다고 해서 인권이 유린되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채권자도 빚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범죄자로 내몰거나 협박할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며 “이번 행사가 건강한 가계경제를 꾸려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