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걷기 편한 도시 만든다

도로정책, 보행자 중심으로 / 차량 운전자 인식 전환 과제

전주시가 기존의 자동차 중심 도로정책을 새해부터는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해 ‘걷기 편한 도시 전주’를 만들어 나간다. 그러나 보행자 중심 도로는 상대적으로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불편을 줄 수밖에 없어 사업취지에 대한 홍보와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주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부터 기존 ‘도로하천과’의 명칭을 ‘걷고싶은도시과’로 변경하고 조직내부에 자전거관련 정책을 총괄할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보행자 위주 도로정책을 추진해 나간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2개 부서를 통해 전주시는 △첫 마중길 조성사업 △차 없는 사람의 거리 확대 운영 △보행자 중심거리 조성 △신도시개발지구 자전거도로 신설 추진 △현 도로선형을 유지한 곡선도로 개설 등 자동차가 빨리 달리는 도로보다는 사람이 걷고 싶은 도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전주시는 특히 향후 개설되는 도로 설계 시 무리하게 직선도로를 내기보다는 가급적 현재의 지형상태를 유지하는 완만한 곡선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차도 폭을 줄이는 대신 인도 폭을 넓히고, 도로 중앙에 광장을 만드는 전주역 앞 첫 마중길과 풍남문에서 전라감영, 풍패지관을 잇는 역사문화의 거리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자 도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에코시티와 효천지구, 만성지구 등 신도시개발지구 주요 도로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공공자전거 대여소를 늘리는 등 누구나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출 방침이다. 이들 자전거 전용도로는 인도가 아닌 도로에 별도의 자전거 전용차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자동차로부터 위협을 받으면서는 행복해질 수 없으며, 자동차를 타는 것보다 걷고 싶고 자전거타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가장 인간적인 도시의 기본”이라며 “시민들이 도로, 하천, 공원 등 도시의 공공 공간으로부터 존중받을 때 비로소 도시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