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미끄러운 겨울 산 조난·안전사고 주의보

최근 겨울철 산행에 나선 시민들의 조난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산에 오르는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2일 진안 운장산에서 홀로 산행에 나섰던 김모 씨(41)가 조난 신고 후 7일이 지난 29일까지 실종된 상태다. 또 23일에는 지리산 등반에 나섰던 대학생이 길을 잃어 두 사건 모두 소방과 경찰, 공무원 등이 투입돼 수색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1일에도 해돋이를 보러 산행에 나섰던 시민들이 다치는 사고가 잦았다. 완주군 모악산 정상 송신소 입구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산을 오르던 20대가 동상과 오한 증세로 구급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모악산에선 40대 여성이 하산 중 발목이 골절돼 급히 헬기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이처럼 겨울철 산행은 눈이 쌓여 낙상 위험이 높고 땀이 쉽게 식어 저체온증에 걸리는 등 안전과 보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당국은 많은 사람이 자신의 건강상태나 사전 준비 없이 산행을 나서다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 국립공원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공원에서 사고를 당해 숨진 인원만 115명으로 골절과 탈진, 경련 등으로 인한 부상자를 합하면 1200여 명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12월~2월)에만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180여 명에 이른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혹시 모를 조난사고에 대비해 단독산행을 삼가고, 계획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하며 해가 지기 전에 산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여벌옷을 챙기고,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와 고열량 비상식량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