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인 주봉신씨가 지난달 30일 타계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제비 몰러 나간다’로 잘 알려진 고(故) 박동진 인간문화재의 지정고수로서 평생을 판소리 북장단과 함께 해왔다. 국악인들은 그의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면서도 담백한 북장단과 걸쭉한 추임새를 더이상 들을 수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6세때부터 이만암, 이운학, 이수남, 임방울, 김연수 명창 등으로부터 판소리를 사사 받았다. 또한 전주의 명고수 박창을에게 고법을 전수받았다. 20대에는 6년간 군산국악원 강사로 재직했고, 30대에는 7년간 충남 강경국악원 원장을 지냈다. 그 후 농악단을 조직해 전국을 돌며 다양한 공연을 펼치다 43세때 박동진 명창의 전속 고수로 활동하면서 소리꾼에서 고수로 전업했다.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1996년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로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