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낡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신발
하루 이틀 지나니
얼룩덜룩 흙이 묻었다
바쁜 시간을 묶어주던 끈도
너덜너덜해졌다
내가 신고 다닌 시간만큼
밑창도 닳았다
엄마 몰래 간 PC방
친구랑 함께 간 독서실
신발은 다 안다
신발이 데리고 다닌 길마다
내 흔적이 남아있다
△외출할 때 마다 꼭 따라 다니는 것은 신발이지요. 친구를 만난 것도 화장실에 간 비밀도 다 알고 있는 신발. 바쁜 시간을 묶어주던 끈, 신고 다닌 시간만큼 밑창이 닳았다는 시적 표현이 신선합니다. 다시 새 신발을 사게 되면 좋은 곳, 멋진 곳을 더 많이 다니세요. 박서진(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