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다 안다

▲ 임동규 전주우전초 6학년
새 신발을 샀다

 

절대 낡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신발

 

하루 이틀 지나니

 

얼룩덜룩 흙이 묻었다

 

바쁜 시간을 묶어주던 끈도

 

너덜너덜해졌다

 

내가 신고 다닌 시간만큼

 

밑창도 닳았다

 

엄마 몰래 간 PC방

 

친구랑 함께 간 독서실

 

신발은 다 안다

 

신발이 데리고 다닌 길마다

 

내 흔적이 남아있다

 

△외출할 때 마다 꼭 따라 다니는 것은 신발이지요. 친구를 만난 것도 화장실에 간 비밀도 다 알고 있는 신발. 바쁜 시간을 묶어주던 끈, 신고 다닌 시간만큼 밑창이 닳았다는 시적 표현이 신선합니다. 다시 새 신발을 사게 되면 좋은 곳, 멋진 곳을 더 많이 다니세요. 박서진(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