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철새도래지 내 철새 이동이 AI 추가 발생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동림저수지, 만경강, 금강호 등 대표 철새도래지에 대한 차단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내로 이동한 가창오리 36만마리 가운데 35만마리가 고창군 동림저수지에 머물고 있다. 현 추세라면 전남 영암호에서 이동한 가창오리는 동림저수지에서 20일, 금강호에서 20일가량 머문 뒤 북상할 전망이다. 동림저수지 10㎞ 내에는 정읍시·고창군·부안군 등 3개 시군의 농가 35곳에서 가금류 154만8130마리를 사육해 AI가 추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금강호 10㎞ 내에는 군산시의 농가 7곳에서 가금류 7만8490마리를 사육하는 등 타 지역에 비해 소규모이지만, 인근 익산시에 대규모 육계농가가 위치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다음 달 20일께나 동림저수지를 찾은 철새가 전북지역을 벗어날 것으로 보고 ‘철새 특별방역대책 50일 작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철새 이동에 영향을 받는 군산시·익산시·김제시·정읍시·고창군·부안군 등 6개 시군에 대해 철새 특별방역대책 추진 상황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철새도래지 소독을 주 1회에서 2회로 강화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가금류 농가에 대해 전담 공무원(189명)을 지정해 중점 관리해 나간다.
전북에서는 지난해 12월 27일 정읍시 이평면 종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4일 현재까지 AI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