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근본대책 세워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도착액이 290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9개 광역도 중 꼴찌다. 지난해 국내 전체 외국인 투자 도착액이 97억5900만 달러로, 전년도 2배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세계적 경기침체 등을 핑계 삼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전북지역 외국인 투자유치 부진의 정확한 진단과 함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외국인 투자유치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북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도착액은 2014년 2억5500만 달러에서 2015년 8100만 달러로 뚝 떨어졌고, 다시 지난해 반토막 났다. 직접투자 신고액(7억4800만 달러) 대비 도착액 비율도 3.9%에 그쳐 전국 평균 45.8%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전북지역에 대한 투자의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막상 투자를 망설이는 외국인이 많다는 의미다.

 

투자를 계획한 기업들이 왜 투자를 유보하는지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전북은 그간 사업부지의 장기 무상 임대와 세금 감면 등 여러 혜택이 따르는 경제자유구역·자유무역지역·외국인투자지역 지정 등을 통해 외국인투자 유치에 공을 들였다.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과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대표적이다.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는 곧 이들 두 곳이 열쇠를 갖고 있다. 그러나 국회예산처가 발표한 외국인투자유치 지원제도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2014~2015년) 동안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에 당도한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한 푼도 없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몇몇 외국인기업의 입질이 있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외국인투자 유치는 그 자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선진 기술 도입 등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국내 기업유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을리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의욕만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도 힘들다. 우수한 투자유치 여건 조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 도착액의 75.8%가 수도권으로 몰린 것이 이를 보여준다. 산업단지 조성도 제대로 안 된 데다 교통·물류망도 빈약한 새만금에 무작정 투자할 기업은 없다. 새만금 국제공항과 새만금 신항 건설에 속도를 붙이는 게 급선무다. 단기적으로는 투자를 계획한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사후 관심 소홀로 투자를 외면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