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오르는 3월 중순의 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찬 공기를 끌고 내려오는 제트기류의 진로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제트기류는 상층에서 부는 강한 바람대를 말하는데, 겨울에는 최대풍속이 100m/s의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원래는 이 제트기류가 팽팽한 원형의 띠모양을 나타내서 빠른 속도로 북반구를 회전해야 하는데, 현재 5km 상공에 따뜻한 공기를 가진 고기압이 알래스카 부근에 정체하고 있다보니, 이 고기압에 진로가 막혀서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것이다. 제트기류가 ‘사행’ 즉, 뱀처럼 꼬불꼬불한 모양으로 내려앉으면서 일본 북쪽 해상으로 비켜 흐르고 있어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온난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상고온 현상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겠다. 다음 주는 다시 이맘때 겨울의 모습을 되찾겠는데, 이미 3월 중순에 나타날 기온의 포근함에 익숙해진 우리몸은 평년 이맘때의 기온으로도 많이 춥게 느껴질 수 있기때문에 서서히 다시 이맘때 겨울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