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요구하는 서예술은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어요. 새롭고 다양한 한글서체를 탄생시키기 위해 캘리그래피를 연구하게 됐습니다.”
전복일보 신년슬로건 ‘천년전북 청년전북’을 쓴 강수호(51)씨는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서예가이자 캘리그라퍼다. 원광대 서예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스승이 이끌어오던 동방서예학원의 운영을 맡으면서도 서예가로서의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공모전을 나가야 더 열심히 공부를 하기 때문에 매년 평균 10곳 정도의 공모전을 참가했다”면서 “학원 운영에 매몰되지 않고 서예가로서 입지도 확고히 다지고자 했다”고 말했다.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며 서예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해 온 그가 캘리그래피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1999년 대학원을 졸업할 무렵. 당시 ‘한글서체의 유형과 발전 방안 모색’ 논문을 쓰면서 서예의 현대적이면서 실용적인 응용방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체계적으로 캘리그래피 연구를 하기 위해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캘리그래피 관련 사단법인체 ‘필 문자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당시에는 서예로부터 외도한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시대 변화에 맞게 다양한 감성이 담긴 서체를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캘리그래피는 서예의 획일적인 패러다임보다는 단어의 성격과 느낌,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유연하고 자유스러운 글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캘리그래피 역시 정통 서예의 획, 자형, 흐름 등 근본적인 조형성을 이해해야 폭넓고 깊이 있게 구사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예쁘게 보이도록 쓴 글자와 서예를 기본으로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글자는 무게가 다르다”면서 “제자들에게도 서예와 캘리그래피를 병행해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앞으로 개인전과 책 출간 등을 통해 최대한 다양한 서체를 선보여 새로운 작품 형식인 캘리그래피를 널리 알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