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예방치료센터 등 50여 개 여성인권단체는 12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의 여성인권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과 수사기관의 단호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성인권단체는 “인권팀장은 자신의 행위가 합의에 따른 것이며 피해자가 먼저 유혹했다고 항변하고 있다”며 “인권문제를 다뤘던 가해자가 이토록 낮은 여성 인권 감수성을 가진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어 “가해자는 침해당한 피해자의 인권에 대해 어떠한 반성의 태도도 없이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합리화하는 발언과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여성인권단체는 “전북도는 이 문제를 인권팀장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반성과 책임의식을 갖고 여성 폭력근절을 위한 방안과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청 인권팀장 전모 씨(49)는 지난해 12월 30일 여대생 A씨(23)를 성폭행 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