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중요성은 여러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교육을 통해 사회와 나라를 이끌 인재를 기르기 때문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관자에서는 ‘평생에 대한 계획으로 사람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까지 나오게 됐다.
축구라고 해서 다를까. 축구도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만큼 인재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전북 현대와 같은 축구단에 인재 육성은 자산가치를 높이는 투자로 봐야 한다. 전북 현대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2005년부터 5년과 10년에 걸쳐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4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세계적인 클럽하우스 완공, 유소년 시스템 정착에 성공했다.
성과를 냈지만 안주할 수 없다. 축구단도 기업과 같다. 끊임없이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전북 현대는 지난해 5년을 계획해 100년을 준비한다는 의미로 ‘비전 2020’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지난해 ‘비전 2020’의 첫 시작으로 ‘Innovation of Jeonbuk-전북의 혁신’을 캐치 프레이즈로 선정했던 전북 현대는 올해 ‘Future of Jeonbuk-전북의 미래’를 캐치 프레이즈로 삼았다.
‘Future of Jeonbuk-전북의 미래’의 중심은 유소년 육성이다. 전북 현대는 구단의 미래가 유소년 육성에 달렸다고 본다. 유소년 육성으로 구단의 핵심 선수를 발굴하고 연고 지역 내 어린이들을 잠재적인 축구팬으로 만들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권유하는 유소년 선수의 발굴에서 한층 발전한 목표다.
이미 전북 현대의 유소년 육성은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육성반인 김제 금산중과 전주 영생고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최근에는 보급반을 거친 아이가 선수로 성장해 K리그 구단에 입단하는 일도 있었다. 영생고를 졸업해 전북 현대에 입단했던 권경원은 해외로 이적하면서 200만 달러의 수익을 구단에 안겨주기도 했다.
그동안의 유소년 육성 초점은 육성반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초점을 보급반에 맞추고 있다. 전북 현대가 생각하는 미래의 핵심은 유소년 보급반 ‘그린스쿨’에 있다. 만 6세부터 만 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그린스쿨은 2010년 시작해 지금은 1000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시설 확충 문제로 모든 어린이를 교육하지 못해 대기자만 500여명에 이를 정도다.
전북 현대는 그린스쿨을 통해 기존의 유소년 육성에서 벗어난 것을 시도하고 있다. 그린스쿨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전북 현대를 응원하는 미래의 팬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속한 가족의 변화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그린스쿨에서는 단순히 아이들이 축구 기술만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올바른 인성을 가지도록 돕고 있다.
그린스쿨에 참여하는 아이의 가족들이 접수한 수기에서는 아이들의 사고 방식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해당 가족들은 축구와 전북 현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고, 실제로 경기장을 방문하는 가족 단위 관중이 늘어 전북 현대의 평균 관중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아이가 성장하고 그린스쿨의 규모가 커지면 전북 현대의 관중 증가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전북 현대의 목표는 관중 증대가 전부는 아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고 있는 전북 현대는 그린스쿨을 5000명 규모로 확대해 지역 청년 일자리 제공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현재 그린스쿨의 코치진은 30명으로, 지역 대학교의 관련학과 학생들로 꾸려져 지역 대학과의 교류와 나아가 지역 연고 구단으로서 지역 발전을 함께 꿈꾸고 있다.
△이철근 단장은 울산현대 축구단 사무국장, 전북현대 축구단 사무국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