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한 대학교수의 연구비 횡령 사실이 적발됐고, 지난 해 7월에는 연구비 수 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감사를 받은 모 대학교수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살했다. 징계위원회 처분을 기다리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대학교수들 사이에서 ‘국가 R&D 연구비’가 눈먼 돈으로 인식되는 탓이다. 자체 또는 지역의 중소기업 등과 손잡고 사업계획서만 잘 만들어 국가R&D연구사업으로 확정 받으면 수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연구원을 허위로 작성하면 거액을 손쉽게 횡령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정부가 비리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사실 대부분의 대학교수들은 성실하게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일부 미꾸라지가 개울물을 흐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국비를 쌈짓돈으로 아는 대학교수가 존재하는 한 성실하고 청렴한 교수들까지 도매금으로 횡령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대학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다.
우리 사회는 공무원과 대학교수는 물론이고 정치인, 판사, 검사, 변호사, 언론인 등에 이르기까지 공공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의혹과 최순실 국정농단 및 뇌물 의혹 등으로 헌재 탄핵 심판대에 오른 것은 백미가 됐다.
공인에게 엄격하게 요구되는 것은 신의, 성실, 청렴이다. 일부 교수들이 유혹에 빠지는 연구비 횡령은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된다. 성경에 “그리스도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는 말이 있다. 부정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한순간의 유혹에 휩쓸려 가정과 소속 기관에 먹칠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우는 더 이상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