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익산시가 발칵 뒤집혔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이 그 어떤 익산시청 공무원이 공사와 관련된 리베이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만일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당 비위행위자에 대해서는 공직 영구 퇴출에 이르는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는 강력한 수준의 패널티가 반드시 부여돼야 한다.
임 의원은 이날 익산시 감사담당관실에 대한 주요업무보고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다”면서 “시청 사업소 부서에서 리베이트가 당연하고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부실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금을 담당자들이 받는 형식이라며 공사 현장의 샘플조사 때에만 시멘트와 자갈 성분 등을 제대로 맞추고 나머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사례까지 들었다.
정말 충격적인 폭로가 아닐수 없다. 특히나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익산시청 공무원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공직사회 실현을 통해 시민의 신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시기에 이같은 의혹 제기는 공직사회를 떠나 익산사회 전체에 던지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했다. 그간 익산시는 반부패 청렴정책을 마련하는 등 청렴도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청렴은 계획이나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고 잘못된 관행과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실천노력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면서 청렴 도시로 우뚝 서기위한 노력에 전 직원이 동참하고 있다고 누누히 강조해 왔지 않했는가.
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더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2016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의 청렴도 발표에서 전년도 5등급에서 3등급으로 2단계 상승하면서 이를 계기로 내년도의 더욱 두드러진 급상승을 위해 개발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고 하더니 어찌 이렇게 뒤통수를 때릴수 있다는 말인가. 공직부패 차단을 위한 끊임없는 자정 노력과 혁신이 익산시에서는 정녕 뛰어 넘지못할 난공불락의 요새라는 말인가.
일갈한다.
청렴하지 못한 공직자는 반드시 색출해 퇴출시켜야 한다. 이런 공무원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개인적 일탈로 치부해 단순히 사표를 받는 선에서 어물쩍 덮고 넘어가서는 결코 안된다. 온정적 처벌에 따른 폐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지역에 망조를 가져온다. 우리가 공직의 엄중함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어탁수(一魚濁水)’라는 말이 있다.
한 마리 물고기가 물을 흐리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집단 전체나 여러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침을 비유하는 말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방죽을 흐려 놓는다’는 말도 그 궤를 같이 하는 의미의 속담이다. 겉보기에 평온한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맑은 방죽 물이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더러움을 은폐하고 있었는가 하는 본질의 문제를 들춰내고 있는 경구다. 감춘다 하여 끝내 드러나지 않을 리 없으며 드러내지 않으면 더러움은 오히려 더 깊어진다.
그래서 촉구한다.
임 의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누군이지를 분명히 밝혀 일벌백계의 교훈으로 삼도록 해야한다.
청렴도시 익산을 꿈꾸며 나름의 위치에서 맡은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나머지 익산시청 공무원들이 그 누군인지도 모르는 미꾸라지 한 마리로 인한 오명의 덤터기를 속수무책으로 그냥 뒤집어 쓸수 없기에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