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공무원 리베이트 의혹' 진실공방

공노조, 근거 제시 요구하며 1인 시위 나서 / 임형택 시의원 "과잉해석·반발 이유 궁금"

▲ 익산시공무원노조 김상수 위원장이 16일 오전 익산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이 제기한 ‘공무원 관급공사 리베이트 제공’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등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익산시공무원노조는 공무원들이 관급공사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임형택 시의원에게 17일까지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한 반면 임 의원은 ‘일반적인 의정활동’으로써 공무원노조의 반발 배경에 오히려 의심이 간다며 맞서고 나섬에 따라 양측의 갈등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분위기다.

 

익산시공무원노조 김상수 위원장은 16일 오전 익산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임형택 시의원은 공무원들이 리베이트를 받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라”며 “17일까지 제시하지 않을 경우 1500여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한 응당한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의원은 앞서 13일 오전 익산시청 감사담당관실에 대한 올해 업무보고 자리에서 “익산시청 사업소에서 리베이트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고, 부실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금을 담당자들이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야기했다.

 

임 의원의 의혹제기에 익산시는 “단돈 1000원이라도 받은 공무원이 발견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일벌백계하겠다”며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임 의원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공무원노조와 익산시가 구체적인 내용 공개를 요구하며 진상조사가 예고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임형택 시의원은 입장발표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즉각 맞섰다.

 

임 의원은 “평소 공사업종에 종사하는 시민으로부터 공사 담당자가 리베이트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감사담당관에서 주의 깊게 살펴보라는 취지였다”며 “공직사회 전체를 우롱하거나 매도할 의도가 없었고, 예방차원의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사담당 부서에서 특정업체를 소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점검하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다른 의원의 요청도 있었다”면서 “유독 나의 발언만을 필요이상으로 과잉 해석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공무원노조의 반발 배경을 의심하기도 했다.

 

공무원노조와 임 의원의 ‘리베이트 진실공방’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익산시가 진상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이번 사태가 사법당국의 조사로 확산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임 의원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경찰에 수사의뢰를 통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믿지만 단돈 1000원이라도 받은 공무원이 있다면 강력한 처벌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