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잼버리’ 유치 경쟁국인 폴란드의 이의제기로 난관에 부딪혔던 전북도의 해외 스카우트연맹 관계자 초청 행사가 원래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원택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은 16일 “최근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항공료 등 경비 일체를 지원하는 방식의 초청 행사는 문제가 없다’고 회신했다”고 말했다.
앞서 폴란드 스카우트연맹은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초청 대상자들에게 전북도가 항공료 등 경비를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서한문을 보냈다.
전북도는 오는 5월 새만금 현지에서 열릴 ‘국제 유스 캠퍼리 행사’에 해외 스카우트연맹 관계자를 초청, 세계잼버리 유치 활동과 새만금의 역동적인 활동프로그램 및 뛰어난 자연경관 등을 홍보할 계획이었다.
주로 저개발 국가가 초청 대상인데, 이들 나라 경제사정상 자비를 들여 새만금을 방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항공료 등 경비 일부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종 개최지 선정을 3개월여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각국 스카우트연맹 관계자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폴란드의 문제제기로 정상적인 행사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전북도는 ‘앞으로 세계잼버리 유치 희망국은 초청 행사를 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역제안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원택 국장은 “초청 행사를 통해 새만금의 뛰어난 경관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부각시키겠다”면서 “국정 혼란으로 정부의 세계잼버리 지원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만큼, 차기 정부에서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5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2023 세계잼버리는 약 8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개최국은 내년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163개국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