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 지역친화 실천 앞서야한다

지역 정서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이 새해 들어 몸을 낮추고 지역과의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청장은 17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그간 일련의 사업을 놓고 불거진 전북도와의 불협화음이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으며, 앞으로 전북도와 도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주요 현안을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지역 친화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져 다행이다.

 

이 청장에 대한 불신은 새만금 도로 건설에서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이는데 소극적이고,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 등이 직접적인 발단이 됐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새만금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불신의 뿌리다. 새만금청은 실제 여러 새만금 관련 현안을 푸는 데 뒷전이었다. 정부기관인 새만금청이 나서 중앙부처를 설득해야 할 많은 현안들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산적해 있다는 게 그 반증이다. 한중경협단지 조성을 공으로 내세우면서도 막상 자치단체의 예산 부담을 요구하는 기획재정부를 향해 어떤 설득 활동을 했으며,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 방안을 위해 얼마만큼 노력을 했는지 돌아볼 일이다.

 

이 청장은 이날 새해 업무계획 브리핑을 통해 몇 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지부진한 새만금 내부용지 조성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농지기금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거나, 2023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를 위해 전북도 등과 공조해 야영지 조성 및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확보 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새만금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새만금개발청의 권한과 조직 체계에 대한 재정비에도 의지를 나타냈다. 비지니스하기 좋은 산업용지 공급, 한중경협단지 성과창출 기반마련, 접근성 제고를 위한 기반시설 구축 등의 올 주요업무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문제는 장밋빛 청사진이 아닌, 진정성을 갖고 실천하는 일이다. 이 청장은 자신의 경질론까지 꺼냈던 송하진 도지사를 만나 쓴소리를 듣고, 새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역 건설업체 대표들과 만나 새만금사업에 전북업체들의 참여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우대기준을 만들고, 대형업체들에게 지역업체의 참여 확대를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싹 낮춘 이 청장의 이런 행보가 현재의 궁색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길 바란다. 그 다짐과 약속이 어떻게 실천되는지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