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대가 인명 구조보다 벌집 제거와 동물 구조에 더 많이 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9구조대의 본연의 업무가 무엇인지 혼동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119구조대가 인명구조를 넘어 국민의 민원해결사로 까지 역할이 확대되면서 접수되는 신고를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반영됐지만, 행여 무분별한 신고가 긴급한 구조사건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19구조대는 지난 1년간 4만219차례 출동해 3만4192건의 구조활동을 벌여 4937명의 시민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해 출동 건수는 6837건(20.5%), 구조 건수는 7264건(2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구조건수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벌집 제거에 가장 많은 1만3144건(38.4%)의 구조활동이 진행됐고, 동물 구조도 3100건(9.1%)을 차지했다. 전체 구조활동 건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 기간 교통사고 구조활동은 7976건(23.3%)이었다. 벌집 제거와 동물 구조를 위한 활동이 교통사고 구조활동을 두 배를 넘은 셈이다.
벌집과 동물 구조에 밀려 긴급한 시민의 생명 보호에 소홀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소방본부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하면 출동나가지 않을 수 없지만, 우선순위를 정해 긴급한 곳부터 출동한다”며 “이로 인한 문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증가하는 구조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도록 유형·지역별 사고분석 결과를 맞춤형 안전대책으로 활용해 도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