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사장, 군산·울산 상생 결단 내려라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이 지난 20일 군산시청에서 송하진 도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 김동수 군산상의회장 등을 만나 군산조선소의 6월 가동 중단 입장을 공식 밝혔다. 지난 1년간 예고됐던 폭탄이 결국 터졌다. 신규 수주물량이 있으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겠다고 하는 터무니없는 말만 남겼다. 상생경영은 걷어 차버린 무책임한 자본의 횡포다.

 

8년 전 조선 불모지 군산에 둥지를 튼 현대중공업 효과는 대단했다. 통계가 말해준다. 조선이 전북 수출의 8.9%, 군산 경제의 24%를 차지했다. 또 2014년 전북의 선박수출이 3억4800만 달러에 달했다. 군산 지역경제는 활기가 넘쳤다.

 

최근 세계적 선박 건조물량이 줄어들면서 현대중공업도 어려움에 빠진 것이 사실이다. 전북 선박수출은 2015년 2억8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이런 영향으로 전북의 2015년도 경제성장률은 제로(0)였다. 선박 건조 물량이 줄어 현대중공업이 어렵고 지역도 힘든 상황이 됐다.

 

이에 현대중공업도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길선 회장은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 물량이 15% 급감하면서 군함 건조용 도크 2개를 제외한 울산조선소의 도크 8개 가운데 3개의 가동이 비게 된다”며 “올해 6월부터는 군산조선소 운영도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경제력 약한 소지역은 없었다. 울산만 살리고, 군산은 죽이겠다고 한다. 현대중공업이 대기업으로서 상도가 있고, 정도 경영을 추구한다면 울산조선소 도크를 1개 더 줄이고, 대신 군산조선소를 살려야 한다. 그게 우반투,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 경영 정신이다. 울산만 웃고, 군산이 우는데 현대중공업은 행복하겠는가.

 

우리는 지난 주 초에 최 회장의 군산 방문 소식을 접하고 실낱같은 기대감을 가졌다. 현대중공업이 상생의 경영 정신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손실을 최소화 하겠다는 ‘중대 결정’에서 울산만 챙기고 군산은 철저하게 배제했다. 일방적이고, 비윤리적 결정이다.

 

세계적 선박 발주 물량 감소로 어렵다고 하지만, 특정 지역의 경제를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결정은 절대 안된다. 군산에 거대한 포트홀을 만드는 짓이다. 대량 실직과 줄도산으로 무슨 이득을 보고자 하는가.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군산이 울산과 함께 상생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