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를 건넸던 안 전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 정 전 총리와 극비 회동을 갖고 국정현안에 대해 상당부분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안철수발 빅텐트’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현 정국 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각기 주창해온 ‘공정성장’과 ‘동반성장’ 실현 등을 위해 함께 실천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날 1시 간 가량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회동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안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이날 만남을 통해 엄중한 시국상황과 경제위기 극복방안, 미래 한국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폭력 평화혁명이 요구하는 민심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불공정한 사회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이며,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는 국민과 함께 나누는 공존의 가치와 공정함이라는 시대정신이 반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공학적인 단일화론을 극복하고 국민 다수의 선택이 반영될 수 있도록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과거의 낡은 기득권 체제와 완전히 결별하고 교육·과학기술·창업 분야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합의했다.
아울러 위기에 빠진 경제 상황 극복을 위해 “긴급한 위기관리 및 극복방안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하며, 동반성장과 공정성장이 한국경제의 건강성을 만들어 나가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합의한 내용을 함께 실천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7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설 덕담과 위로를 건네면서 ‘조만간 자리를 같이 하자’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