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이 전하는 설 민심…"정권 교체, 전북 몫 챙겨라"

대권후보 관심 속 경제문제 해결 주문 / "전북 정치권 위상 강화" 당부도 많아

설 명절을 맞아 민심잡기 행보에 나선 도내 국회의원들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정권교체와 전북정치권 위상 강화였다. 국회의원들은 설 연휴기간 전통시장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귀성객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 민심을 탐방했다.

 

명절 화두는 현직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과 정권교체, 대권 유력후보, 전북 정치권 위상 회복 등이었다. 여기에 쌀값 폭락, 명절 특수를 못 누리는 전통시장 등과 함께 군산 조선소 폐쇄로 인한 지역 경제 타격 등이 거론됐다.

 

국민의당 김광수 전북도당 위원장은 “정권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박 대통령과 최 씨가 잘못을 인정 않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니까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렸으면 하는 마음이 감성적으로 컸다”고 전했다. 조기 대선을 통해 정치·경제 등의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조기대선이 가시화돼서인지 거시적인 변화를 열망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전북 홀대 극복은 물론이고 국정의 정상화, 국민 삶의 질 향상 등의 얘기도 많이 전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정권교체를 위한 유력 대권주자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거론된다고 전했다. 정권교체 실현의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문정서도 지역사회 저변에 깔려있다고 한다. 김광수 위원장은 특히 “오피니언 리더 층에서 반문정서가 강하게 드러나는 데, 지난해 문 전 대표가 ‘호남 지지철회시 정계 은퇴 발언은 전략’ 이라고 말한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선주자들에 대한 질타도 많았다. 현실적인 대안 대신 표만 얻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대선주자들이 해결책을 내세우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가 높았다”며 “이와 관련해 민생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우려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대선에서 전북 정치권 위상회복과 ‘전북 몫 찾기’에 대한 바람도 접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 전북 출신 후보가 없다는 허탈감이 민심에 스며있다”며 “전북에 대한 정치적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경제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주체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의 조배숙 의원은 “호남 속에서도 전북이 소외돼 있기 때문에, 전북 사람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대선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열망이 높았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대선 공약에 지역 발전 사안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고 말했다.

 

대선에 대한 관심과 함께 민생경제를 해결해달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이번 명절에는 군산조선소 폐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군산조선소 폐쇄는 대량실업과 협력업체 폐업 등으로 이어져 지역 경체 침체와 연관산업의 붕괴를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다”며 “이를 최대한 해결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